또 다른 우영우를 만날수 있는 영화 증인

어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인기가 된 팽나무를 보고 왔습니다. 작은 시골마을 언덕에 너무 멋지게 마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팽나무의 여운이 남아 또 다른 우영우이자 우영우의 어린 시절이라는 영화 증인의 지우를 만났습니다. 닮은 듯 다른 중학생 소녀 지우를 만나보시겠습니까?

영화 정보

영화 증인은 문지원 작가님의 첫 작품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있기 전 2019년 개봉한 작품입니다. 2016년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우영우의 어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영우와 지우는 닮아있습니다.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 우영우는 돌고래에 지우는 보노보노에 빠져있는 모습들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우의 장래희망은 변호사입니다. 감독은 영화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 같은 다문화나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를 연출한 이한 감독님이며 주인공인 정우성은 변호사 양순호 역입니다. 민변이었지만 성공을 그리며 대형 로펌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본인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저버리지 못합니다. 정우성의 연기는 침착하고 따뜻합니다. 보통 법정이 나오는 영화에서의 변호사들보다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임지우 역에는 김향기가 맡았으며 우영우와는 조금 다른 자폐에 대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으면서 눈빛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연기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검사역에는 이규형이 지우 엄마 역에는 장영남 배우가 나옵니다. 러닝타임은 129분입니다.

줄거리

민변 출신 변호사 순호는 로펌에 입사하면서 사건 하나를 맡게 됩니다. 이 사건의 변호를 맡아 살인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나면 대형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키워준다는 제안을 받고 이 사건을 시작합니다. 사건의 내용은 한 주택에서  가정 도우미가 주인 할아버지를 죽인 사건으로 타살이 아닌 할아버지의 자살이라는 변호를 맡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는 건너편 주택에 살던 자폐 소녀 지우입니다. 가정도우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지우의 증언이 필요했고 그녀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순호는 여러 가지 노력으로 설득하게 되고 지우는 용기를 내어 법정에서 증언합니다. 하지만 지우는 법정에서 정상이 아닌 자폐장애인이라는 편견에 상처를 받고 그걸 이용한 순호는  바라던 대로 승소를 합니다. 그러나 승소 이후 가정도우미는 죽은 주인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웃음을 보이는 등 의심되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결국 순호는 진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게 됩니다. 진실은 파헤칠수록 타살 쪽으로 흘러갑니다. 성공과 양심 앞에서 흔들리게 되는 순호를 지우가 다시 본인의 가치관을 찾을 수 있게 이끌어줍니다. 그런 순호의 마음을 아는지 지우는 스스로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증언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순호는 모든 것을 버리고 법정에서 진실된 변호를 하게 됩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지우가 순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영화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대사입니다. 순호는 과연 지우에게 좋은 사람이었을까요? 처음에는 성공을 위해 지우를 이용했지만, 지우에 대한 미안함과 아버지의 편지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지우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진실을 밝히게 되니 지우를 이해해준 좋은 사람으로 남겨진 것 같습니다. 법정에서  순호가 말합니다.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지우는 남들과 다른 것뿐입니다. 오히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폐에 대한 다름을 열등이 아닌 다름으로 정의해주는 대사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장애인을 다루는 영화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대한 해석은 과장하지도 비하하지도 않았으며 영화 내내 자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인지 엄마가 항상 같이 다니라고 했던 믿고 있던 단짝 친구에게 지우가 상처를 받았을 때, 지우가 스스로 변호사가 되기 힘드니 증언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지우의 엄마 입장이 되어 눈물이 났습니다. 남들과 다르지만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용기를 내어 증인이 되어준 지우는 오히려 보통사람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 증인을 추천합니다.